마케터에서 MLOPS 개발자가 된 이유
안녕하세요.
마케팅/영업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
현재는 1년차 MLOPS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민수입니다.
30대가 된 지금,
20대를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왔는지 돌이켜보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B2B하드웨어 중소기업 마케팅과 영업 업무를 했었습니다.
오전엔 키워드입찰과 홈페이지, 제품 소개서, 콜드메일 등을 작성하고,
오후엔 고객사에 나가 영업업무를 수행했었습니다.
하지만, B2B 특성 상 장기적인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사원급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서 경력이 쌓여간다는게 좁은 업계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대부분의 고객사가 개발사였다는 특징이 생각나,
'개발'이 무슨 일을 하는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축한 돈과 퇴직금으로, 1년안에 개발에 대해 공부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시 하던 일을 하자 라고 마음먹고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결론은 저와 잘 맞았습니다.
모든 일은 수요 확인 -> 기획 -> 마케팅 / 영업 -> 판매 -> 사후관리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제 가치관에 빗대어 개발을 바라보았더니,
이 또한 다양한 일 중의 하나일 뿐이었고,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도구' 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내 밸류도 높아질 수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수요는 사실 요즘 광고만 봐도 많이들 느끼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단기간 AI, 프론트, 백엔드 관련 교육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루트와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가?
개발과 관련된 모든 오픈 커뮤니티에 보이는 족족 전부 들어갔습니다.
Front-End / Back-End / Linux / python / C / assembly / docker / k8s / devops / embedded / 영상처리 / 자연어 / AI / AI 대학원 / 컴공 / 개발 프리랜서 등
개발자들이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이슈를 갖고있는지 보고 싶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과기부 산하에서 수행하는 교육이 있어 ,
다른 교육보다 낫겠다 싶어 신청해서 python, tensorflow 관련 교육을 들었습니다.
또한 다행히 같이 듣는 교육생 중, 교육에서 제공하는
기업 프로젝트 체험을 하고자 왔던 개발 관련 석사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에게, 학교에서 무얼 배웠는지, 과제는 뭐였는지, 졸업논문은 뭐였고
개발에서 중요한게 어떤건지 물어보고,
숙제를 계속 내달라고 조르며 악착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첫 3개월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코드를 따라쳤고,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계속 충전기를 꽂아놓았었습니다.
6개월 정도부터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느낌적으로 알게 되어
커뮤니티에 질문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그 이후부터는 공식 문서들을 보며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 볼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추가로, 수리적 기초를 쌓고자 k-mooc에서 선형대수학, 확률/통계 등의 강의를
이해를 못해도 억지로 계속 들었습니다.
아뇨, 다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넓고 얕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MLOPS를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AI 모델의 원리에 대해서는 논문 몇개 보는 정도로는 깊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여러 모델의 사용법을 파악하고, 코드 진행에 대한 순서를 파악했습니다.
웹 개발에 대해서도 많은 프레임워크가 있지만, 다 써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했고,
공식 문서가 잘 되어있어 앞으로도 계속 공부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ARM / X86 기반 하드웨어 영업을 하며 쌓았던
관련 지식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쪽의 시선에서
개발을 바라 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은 저는 지금,
한 스타트업에서 django / javascript / react / react-native / api / nlp / vision / mlops 관련 업무들을 계속 공부하며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가치관과 잘 맞는 회사를 만나게 되어,
개발자로서의 성장하기 좋은 업무 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처럼 개발에 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느끼는 것들을 알려드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