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마온
손오공은 한 때 말똥 치우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옥황상제로부터 내려받은 업무는 마구간지기였습니다. 천상계의 공무원이고, 손오공은 자기 능력을 인정받아 직위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상 주로 하는 일은 말똥을 치우고 말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손오공은 불로불사의 효과가 있는 천상의 복숭아를 훔쳐 먹습니다. 근두운이나 여의봉 같은 장비도 갖춥니다. 화안금정이나 도술 등도 습득합니다. 500년간 바위산에 깔린채 갇혀 있었고, 결국 삼장법사를 보필하며 서역으로 갑니다. 금강곤을 머리에 쓰고 제천대성이라는 이름, 투전승불이라는 이름을 얻어냅니다.
필마온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손오공은 어땠을까요. 능력을 인정받지도 못했고, 천상계에서 얻어낸 자리에서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요. 분노와 패배감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좋은 직장이라 생각하며 시작한 사회생활이 필마온의 연속이었습니다.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하면서 매번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생존과 번영을 꿈꿉니다. 사업가가 되거나 유튜버가 되거나 직장인이 되거나. 많은 길 중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인이 됩니다. 업종이나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직장입니다. 규모나 성격만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등의 직장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공기업이라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공무원에 도전해 보았으나 실패했고, 지금의 직장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든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이 언제 망해서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없다는 전제로.
회사의 복지제도나 발전 가능성, 같이 일하는 사람이 빌런인지 아닌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지 등 많은 기준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기준의 위에 연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이 높으면 다른 조건들은 어느정도 참을 수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 중에는 관계 문제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관계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이지, 회사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그인간을 또 봐야 하는 상황은 별도로 하고, 5개의 직장을 옮기며 판단한 최고의 기준은 연봉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공기업, 공공기관에도 존재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비슷한 기관이고 하는 업무도 동일한 경우에도 연봉은 몇 천만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또한 선택을 하기 위한 정보의 차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업가가 되어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는 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합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크리에이터로 꾸준하게 성장하시는 것도 부러울 것입니다. 고시시험에 합격하시는 것도 응원합니다.
지금도 경제가 어렵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직장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분들께 조금 다른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공무원의 안정적인 보장, 그보다 더 높은 연봉을 얻어가는 직장에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가고자 하는 길은 달라집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공기관만을 바라보고 왔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문화 덕분에 지잡대를 나오고 자격증도 변변찮고 토익 765점이 전부인 제가 원하는대로 이직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 이어지는 글들은 제가 선택한 길의 이유와 판단기준으로 말씀드릴 것입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드려야 하는데 글솜씨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내용은 물고기 잡는 도구 만드는 법, 좋은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 앞으로 물고기가 나올 포인트를 짚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