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채용 뷔페
결혼식에 가면 음식이 많습니다. 줄을 서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합니다. 살은 빼야 하지만 이날은 예외일 때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이고, 평소에 먹지 않았던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공공기관에 입사하고자 찾아보는 채용공고는 어떨까요. 정보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디를 클릭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매일 쏟아지는 공고문이 엄청납니다. 시간이 많다면 공고문을 다 들여다보고 그때그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만 공고문을 보지 않습니다.
공준모와 같은 네이버카페에서 내가 원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찾아내는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제목만 보고도 클릭할지 말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뷔페 접시라면 5등분해서 담을 음식들을 골라야 합니다. "1칸은 한식, 2칸은 중식, 3칸은 양식, 4칸은 디저트, 5칸은 음료"처럼 기준을 잡으면 과식 걱정도 없지 않을까요.
첫째 기준은 설립주체입니다.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설립주체에 따라 다릅니다. 국립 공공기관, 지방 공공기관으로 말씀드렸던 사항입니다. 국립 공공기관도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나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중앙공기업', '지방공기업', '기타기관' 등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저는 중앙, 지방 두개 카테고리만 봤습니다. 기타기관은 대학이나 협회의 공고문이 주로 올라옵니다. 여러분의 전공이나 관심에 따라 선택하고 집중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카테고리를 여기저기 들어가 공고문을 확인하시고 점차 촛점을 맞춰가시를 추천합니다.
두번째, '신분'입니다. 진골, 성골, 6두품과 같은 신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들어가 정년을 보장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도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급여 수준이 다르고 처우가 다릅니다. 무기계약직도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고 정년이 보장되지만 정규직(일반직)에 못 미칩니다.
당장 취업이 급하거나 업무상 책임을 덜 부담하는 업무를 원하는 분들은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근조라 채용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카테고리 자체가 정규직과 계약직을 구분된 카페도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기준들은 말 그대로 기준입니다. 본인의 환경과 선택에 따라 찾아볼 기준인 것입니다.
신입인지 경력직인지 공고문 제목부터 친절하게 표시해주는 카페가 편리합니다. 공준모의 경우 [채용기관 / 신분 / 분야 / 접수기한 ] 식으로 보여줍니다. 총 몇명을 선발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세번째 기준은 지역입니다. 근무할 지역이 어디인가, 나는 이사할 생각도 있는가 고민하셔야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찾겠다는 원칙이 있으시면 지역을 기준1로 잡으셔야 합니다. 저는 전국 어디든 직장만 좋은 곳이면 가겠다고 마음 먹고 찾아보았습니다.
출근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대중교통으로는 소요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짚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부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인사이동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을 작은 글씨로 적어두기도 합니다. 근무지가 언제 바뀔지, 어디로 바뀔지 모르는 것이 부담된다면 다음으로 넘기셔야 합니다.
네번째는 연봉입니다. 대졸 기준 신입직 연봉은 2천에서 5천만원까지 다양합니다. 업무 분야와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최대한 확인해야 합니다. 당장 입사지원 차원에서 공고문에 표시되지 않은 경우, 네이버나 구글 검색으로 간단히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연봉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준입니다.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업무가 힘들거나 조직이 주먹구구로 운영되는 문제가 어디에나 있습니다. '또라이 총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처럼 어디에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직장을 옮겨도 또 다른 문제는 생기지만 연봉은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받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직이든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든 연봉이 얼마인지 확실하게 짚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관의 정보를 파악하는 챕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기준은 업무분야입니다. 저는 전문 자격증도 없고 외국어도 잘하지 못합니다. 어차피 면접까지 어찌어찌 간다 해도 승산이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으로 보면 '일반행정'에 해당하는 지원자였습니다. 연구 분야나 시설 또는 안전 등 업무분야는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업무를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이미 정해두고 공고문을 살피겠지요. 공고문을 보는 순서로는 업무분야가 1번일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설립주체, 신분, 지역, 연봉, 업무분야 다섯가지 기준은 중요도와 상관 없습니다. 공고문을 보며 짚어야 할 항목들입니다.
네이버카페의 공고문도 카페 게시물입니다. 글을 게시한 날짜를 통해 어제까지 확인한 목록 이후 새로운 공고를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조회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고 인기 있는 채용정보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인기가 없다고 별로인 직장은 아닙니다. 많이 알려지고 관심 있는 곳인지만 알 수 있습니다.
손품을 파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기준을 말씀드렸습니다. 카테고리별 공고문을 많이 들여다보시고 5개 잣대를 가지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제목만 보고도 한 번 들여다봐야할지 금새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경쟁자보다 갖추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알려진 기관이 아닌, 신설 예정기관을 찾아내는 방법을 통해 취업하고 이직했습니다. 새로 생기는 기관은 사람인, 잡코리아, 인쿠르트 같은 채용사이트에 공고문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네이버카페에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다음 챕터는 경쟁에서 정보를 선점하고 준비할 수 있는 '필살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