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필살기 one-1
제 필살기는 두개입니다. 하나는 설립 예정 공공기관을 미리 알아내는 것입니다. 정보를 선점하면 남들보다 일찍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새로 생길 곳을 포함해서 공공기관의 연봉 등 중요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번 글에서 1번 필살기를 말씀드립니다.
필살기라고 표현한 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소수일 수 밖에 없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첫 취업이든 이직이든 새로 생기는 기관의 정보는 가치가 큽니다. 왜냐하면 채용하는 인원도 많고 설립멤버로 입사해서 승진도 빠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고문조차 채용정보사이트나 네이버카페에도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좋은 정보를 알아내고 남들보다 미리 준비할 시간을 버는 겁니다.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구글 등 검색을 통해 키워드를 찾아내면 됩니다. 키워드에 이어진 정보들의 퍼즐을 모으면 자동으로 자기소개서에서 시험과목, 면접 답변까지 준비할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기는 기관이라 선배들의 합격후기나 준비할 사항을 공부할 수 없는걸까요.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될 기관이라도 결국은 주제가 다를 뿐 형태는 같습니다. 이미 설립된 비슷한 기관을 통해 궁금한 모든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방공기업에서 8년을 근무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업무에 적용했습니다. 1년간의 업무실적 평가 시즌이 왔을 때 최고등급을 받았습니다. 동갑내기라 친하게 지내던 입사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연봉을 올려 이직했습니다. 월급 100만원이 넘게 상승하면서도 하는 업무는 동일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고액 연봉을 받지는 못해도 안정적인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 괜찮겠지 하던 생각을 버렸습니다. 사업이나 투자에 대한 생각보다 연봉 자체를 올리고 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인터넷 검색이었습니다.
이직에 성공한 친구가 간 곳은 국립 공공기관이었습니다. 저는 구글링으로 '국립 공공기관'을 검색하면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에 대한 내용들을 공부했습니다. 어떻게 설립되고 운영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봉이나 복지수준도 짚었습니다. 이제 다음 키워드(검색어)로 넘어갈 단계였습니다.
처음 취직을 위해 입사지원서를 어떻게든 많이 지원하는 전략도 버렸습니다. 과거에 설립되어 세팅이 된 조직은 경력직 자리가 나면 승진할 사람을 올려주는 것이 맞습니다. 일부 경력직을 채용하는 기관은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업무분야가 확장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설기관은 모든 피라미드의 층이 0인 상태입니다.
제 키워드는 "국립 설립", "공공기관 신설" 등으로 바꿨습니다. 구글 검색결과 17페이지에 신문기사, 자료 등이 있으면 최대한 확인했습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첫 삽을 떴다.', '어디에 설립된다','타당성 용역을 통과했다' 등의 확장된 키워드를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럼 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공공기관이 계속 설립되는가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공공기관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설립"이나 "개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는 기관을 볼까요. 국립기관은 2024년에 인천국립해양박물관, 2025년에 광명 국립소방박물관과 충주 미래해양과학관이 채용을 진행할 것입니다. 지방기관은 2024년에 안산미래연구원이 설립중이고 안양이나 시흥에도 시정연구원이 설립될 전망입니다.
키워드는 확장하면서 더 많은 설립예정기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정", "추진" 등의 키워드를 붙여도 나옵니다. 검색해서 알게된 정보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에, 무슨 이유로, 어떤 정부부처가 설립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타깃 설립예정기관을 찾은 다음 단계는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를 검색하는 것입니다. 논문 형태로 공개된 자료에 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모두 공개된 자료이므로 찾아서 보는 사람이 임자인 것입니다. 부서는 어떻게 나눠지는지, 전체 인원은 몇 명인지, 연봉 수준은 어떤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관을 설립해서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잘 운영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문서입니다. 설립 타당성 용역이 통과하면 법률이나 조례가 제정되고 건물도 짓습니다. 말씀드린 인천국립해양박물관은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고, 설립지역을 보면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 설립 예정 정보를 확인했느냐가 언제 확인했느냐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을 짓는데만 2~3년이 걸리니까요. 내년에 설립된다는 내용만 알아도 경쟁자보다 한참 앞서 있습니다. 건설공사가 한참인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관점 자체가 다릅니다. 그냥 뭔가 생기는구나~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내가, 내 자녀가, 내 손주가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깝게 처음 채용공고를 놓친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만약 A라는 기관이 정원 100명으로 설립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1차 채용에서는 많게는 70명, 통상적으로는 50명도 안되는 인원을 선발합니다. 사람을 뽑고, 물건을 사는 등 기관이 업무를 시작하기 위한 인원만 선발하는 것입니다. 그럼 2차, 3차 채용이 있냐구요? 당연합니다.
2차, 3차, 4차 채용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1차 채용으로 입사한 사람들이 그 후차 채용을 통해 정원을 채워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여기가 아닌갑다 하고 퇴사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 빈자리도 다시 채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
기간제근로자라는 단어를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근무 기간이 정해진 계약직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기관이 설립되기 전에도 법률적인 신고나 기초의 기초가 되는 업무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설립되기 1년 전이라도 업무를 담당할 계약직을 뽑습니다. 그 자리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정식 채용이 시작되었을 때 유리한 조건을 받습니다. 시험을 면제받거나 우선 채용이 되거나 적어도 면접까지만 가면 무조건 합격되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체험형 인턴 등을 통해서라도 스펙을 쌓고자 하는 분들은 기관 설립추진단의 계약직으로 업무를 배우시기를 추천합니다. 신설기관의 정규직으로, 그것도 창립멤버로 승승장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력직인 분들도 이직을 생각하실 때 동일한 방법으로 정보를 선점하시기 바랍니다. 설립 예정 정보를 통해 우리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유리합니다. 왜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인지 교과서처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설립된 비슷한 기관의 채용 사례들을 찾아보면 더 많은 정보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인천국립해양박물관과 거의 비슷한 기관이 부산에 있습니다. 설립된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의 시험정보는 어디에서라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동일하게 채용이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참고자료로는 훌륭할 것입니다.
다른 직장에 근무를 하면서, 또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끔 신문기사를 통해 진행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상 연봉이나 근무형태, 복지수준 등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은 필살기 두번째 챕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 1차 채용공고가 언제 나올지 마냥 기다리기만 할 것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신문기사를 통해 00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문을 연다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그마저도 남들보다 먼저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다음 챕터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국립이든 지방이든 공공기관에 입사하기 위해 네이버카페 등을 통해 채용공고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공공기관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구글링으로 목표 기관을 찾아내고 키워드 확장을 통해 그 기관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 어떤 기관이, 어떤 연봉을 주고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알고 준비한다는 것은 큰 힘입니다. 나아가 설립취지와 추진방향을 통해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남들보다 훨씬 일찍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필살기1에서 필살기2까지 습득하시면 취업 뿐 아니라 이직도 원하는 공공기관 합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